‘여러분, 이제 마감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이 중독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이제 마감 시간입니다’라고 외치기에 가장 좋은 때는 정확히 언제일까요? 천천히, 점점 더 악화되는 질병에서 벗어나기에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도대체 언제 술을 끊는 것이 맞을까요?

바로 지금.

사람들은 술의 영향으로 삶이 서서히 망가져 가면 술을 더 마시는 것으로 반응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술을 끊으라고 설득하며 자제력을 잃었다고 말하고, 그 때문에 이들은 더욱 불안해집니다. 그러면 이들은 무엇에 의지할까요? 이것은 언제 멈출까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짚어 주지 않는다면, 답은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입니다. 상황은 계속해서 더 나빠지고, 더 나빠지고, 또 더 나빠질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남은 평생 술을 마시며 살지는 않겠다고 이미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니 쉽든 어렵든 언젠가는 술을 끊을 것입니다. 사람들을 계속 중독 상태에 붙들어 두는 것은 오직 두려움뿐이니, 이 거짓 두려움이 여러분을 남은 평생 가두어 두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 어차피 이런 두려움은 그야말로 거짓 두려움일 뿐입니다. 이 약물의 본성은 여러분을 속이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문제는 술이 어떤 진정한 즐거움이나 버팀목을 제공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는 데 있었고, 여러분의 두려움은 술 없이는 삶을 즐기거나 감당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두려움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금주를 해 본 경험조차 술 없이는 불행할 거라는 두려움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품고 있는 두려움은 모두 거짓입니다. 과거에 술을 끊거나 줄이려 했던 경험 때문에 진짜처럼 보일 뿐입니다. 이런 두려움은 다시 생겨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두려움은 질병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CAN’T 증후군(Constant And Never-ending Torture, 끊임없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고문)에 시달린 결과일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술이 만들어 낸 두려움이란,

진짜처럼 보이는 거짓 증거.

즉, 사람들이 술을 끊는 데 느끼는 두려움(FEAR)은 알코올의 환상적인 효과가 거짓 증거(False Evidence)를 제시하기 때문에 진짜처럼 보이는(Appears Real) 것입니다.

멋진 이야기 오즈의 마법사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사악한 마법사는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도로시와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사자에게 그토록 엄청난 두려움을 안겨 주었던 무섭게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는 완전히 가짜였습니다. 이들은 실상을 볼 수 없었기에, 그 목소리의 주인은 틀림없이 자신들을 파괴할 수 있는 존재일 것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생긴 거짓 두려움이 앞으로 나아가 진정한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가로막았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없애는 데 필요한 것은 진실을 보는 것뿐이었습니다. 이들이 버튼을 누르자 커튼이 열리고, 자그마한 노인이 그런 환상을 만들어 내려고 마이크에 대고 말하며 기계를 움직이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일단 이것을 보고 나면 그 목소리가 다시는 이들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없습니다. 두려워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이들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마법사와 마찬가지로, 애초에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진실은 술을 끊는 데는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고, 계속 마시는 데는 두려워할 것이 온통 널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질병이든, 혹은 정신적·신체적 노예 상태에서든 벗어나기에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술을 끊기에 정말로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답은 분명합니다.

최대한 빨리.

운전면허 시험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긴장되지만, 합격하고 나면 기쁨에 들뜹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어느 순간 자신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알까요? 술의 실체를 보고, 마지막 잔을 비운 뒤 ‘이걸로 끝이야. 다 끝났어. 이제 나는 자유야’라고 말하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병세가 잠잠해진 상태나 회복 중인 상태가 아니라, 정말로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자유로워진다는 것의 멋진 점은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의심과 두려움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그 기다림입니다.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끝난 것이고, 여러분은 기뻐서 펄쩍 뛸 수 있습니다.

평생 성공하는 비결은 결단을 내리는 데 있습니다. 바라기만 하거나 ‘그러면 좋겠다’, ‘그래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확실히 아는 것입니다. 휴가를 떠나기를 바란다고 해서 어디론가 떠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떠난다는 것을 확실히 안다면 반드시 가게 됩니다. 확고한 결정을 내리면 다른 모든 가능성과 의심을 끊어 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술을 마시는 것은 단순히 선택지가 아닐 뿐 아니라, 아예 관심조차 없는 일이 됩니다. 여러분은 다음 단계로 나아갔고, 자유롭습니다.

한 가지를 아주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결정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여러분이 평생 내릴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지와 하루하루의 삶의 질이 모두 이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 그렇긴 하죠. 하지만 다음 주에 버스에 치일 수도 있잖아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에 버스에 치일 수도 있다는 이유로 헤로인을 하겠습니까? 일부러 버스 앞으로 계속 뛰어들겠습니까? 물론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해 버스 한 대가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의 삶의 질이며, 날마다 우리의 진정한 용기와 자신감과 자유를 확실히 누리는 것입니다.

술은 제 마음속에 너무나 많은 두려움을 만들어 놓았기에, 저는 술을 마실 수 없다면 살 이유도 없다고 그저 생각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제가 저 자신의 간수라는 사실을 깨닫자, 그토록 진짜 같고 강력해 보였던 두려움들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실체 없는 두려움과 불안이 술 때문에 생겼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자,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결정은 제가 살면서 내린 가장 쉬운 결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술을 마시기도 전에 제가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알았고, 생애 마지막 술잔을 비우자 기뻐서 펄쩍 뛰었습니다. 그전 몇 주 동안 저는 제 음주 습관에 의문을 품으며, 저녁 시간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 술인지 함께 있는 사람들인지 스스로 물었습니다. 다른 음주자들이 고작 월요일 밤인데도 왜 꼭 그 술을 마셔야 하는지 정당화하려 애쓰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술이 제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술을 끊기 전부터 그것을 분명히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는 몸이 몹시 괴로웠지만,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는 자유야!’였습니다. 그것은 제가 살면서 느낀 최고의 기분 중 하나였고, 저는 그 기분을 한 번도 잃지 않았습니다. 몇 주 동안은 힘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굳게 결심하는 순간, 여러분은 자유롭습니다.

술을 끊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간단히 추리면 정말 몇 가지만 하면 됩니다.

  1.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하세요.
  2. 그 일로 풀이 죽어 앉아 있지 말고, 자유로워진 것을 축하하세요.
  3. 첫 주에는 살아 있는 영양소가 몸속을 흐르게 하세요.

그게 전부입니다. 정말로 그토록 간단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만드는 것은 오직 우유부단함과 미련뿐입니다. 알코올 금단은 하루보다 조금 더 오래가는 숙취에 불과하며, 최근에는 어쩌면 무뎌졌을지 몰라도 우리는 과거에 그런 숙취를 수없이 겪어 왔습니다. 설렘과 자유로움을 느끼며 시작하면 그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할 것입니다. 너무나 홀가분하고 행복해서 잠깐의 신체적 금단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을 테니까요. 일부 사람들이 금단이라고 표현하는 괴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것은 의심과 불확실성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적응 기간을 쉽고 즐겁게 보내려면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것은, 그래야 자유를 쉽고 즐겁게 얻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그 자유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덫을 이해했다면, 여러분이 근질근질 마을의 근질 씨처럼 벗어나고 싶어 안달이 나더라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다려 주세요. 반드시 충분히 이해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