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생각하다
처음 몇 주 동안은 술 마시는 생각을 꽤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차이를 만드는 것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입니다. 일주일 동안 술을 참아 보려고 수없이 시도했던 때 중 한 번이 기억납니다. 머릿속에는 온통 술과 다시 술을 마실 수 있는 날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저는 비참하고 무언가를 빼앗긴 듯한 기분으로 일주일 내내 마음속에서 떼를 썼습니다. 문제는 술 마시는 생각을 한다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떤 식으로 생각하느냐에 있었습니다. 마침내 술을 완전히 끊었을 때도 술 마시는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했습니다. 마음속으로 떼를 쓰지도 않았고, 집에 틀어박혀 불평하지도 않았습니다. 술 마시는 생각이 들 때마다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에 기뻐했고, 저 자신에게뿐 아니라 온 세상에 술이 필요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어서 밖으로 나가고 싶었습니다.
술을 끊으려는 사람들이 아주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술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술 생각이 들면 걱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 본 적이 있습니까?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 본 적이 있습니까? 그건 불가능합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사실 자체가 그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험을 하나 해 보겠습니다. 마이클 잭슨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 보세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제가 말하려는 요점은 술을 끊고 나서도 술 생각은 나겠지만, 정말 차이를 만드는 것은 오직 어떤 생각을 하느냐라는 것입니다. 넬슨 만델라가 석방된 뒤 자신이 27년 동안 갇혀 있던 감옥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습니까? 물론 생각했을 것입니다. 사실 석방된 뒤 처음 몇 주 동안은 감옥을 훨씬 더 많이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감옥을 생각했다는 것이 곧 그가 남몰래 감옥을 그리워했다는 뜻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그가 ‘아, 생일 때만이라도 다시 그곳에 가고 싶다. 그럴 수 없다니 참 아쉽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 같습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특히 다시 들어가면 그곳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더더욱 그랬겠지요. 감옥을 생각할 때마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나는 자유다’라고 느꼈을 것이고, 더는 지배당하지 않고 스스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에 더없이 안도했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술을 생각하는 방식이 바로 그렇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술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그런 일이고, 세상에서 이 병을 치유하는 것이 제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법이 없으므로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그때 그 사실을 알아차렸고 이제는 매일 제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 그저 너무나 고맙습니다. 지금 제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려면 제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서, 제가 무언가를 빼앗기고 있다고 스스로 납득시켜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저는 이 사기 수법을 이해하고 있으며, 어떤 속임수든 그 원리를 알고 나면 다시는 그 환상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제게 그 반대를 믿게 할 수 없습니다. 진실을 알고 나면 더는 속아 넘어갈 수 없으니까요.
광고에 관한 장에서 설명했듯이 술을 잊어버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술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광고되고 가장 널리 용인되는 약물이며, 현재 영국에서만도 약 80퍼센트의 사람들이 여기에 걸려들어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술을 끊는 열쇠는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태도입니다. 술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거기서 벗어나 자유로워졌을 때 얼마나 안도하게 될지를 아주 잘 되새길 수 있습니다.
처음 몇 주 동안 술 생각이 난들 무슨 상관입니까? 어차피 여러분은 자신이 깨닫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말은 천 번이라도 되풀이하겠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들은 의식하든 못 하든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의지력과 자제력을 발휘하고 어느 정도 자신을 통제해야 합니다. 그들이 마시는 양을 늘리지 못하게 막고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추는 것은 오직 몇몇 제약뿐입니다. 추락하는 속도는 술을 마시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스스로 어떤 제약을 두느냐, 몸이 그 유독한 약물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향하는 방향은 하나입니다… 아래로 향합니다.
저는 가끔 헤로인을 생각합니다. 뉴스에 자주 나오니까요. 그저 그 불쌍한 중독자들이 참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술을 생각하는 방식도 정확히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을 깨달으면 더 슬퍼집니다. 그리고 이제 술을 생각하면 ‘이렇게 뻔한데 왜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코올도 다른 약물과 똑같은 약물입니다. 그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고 거기서 벗어나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되면, 하루 24시간 술 생각을 한들 상관없습니다. 그래도 행복할 테니까요.
술을 끊을 때 사람들이 저지르는 또 하나의 큰 실수는 피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