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해소
이 사기극 전체에서 가장 교묘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알코올은 이뇨제입니다. 즉, 소변이 나오게 한다는 뜻입니다. 맥주는 한 잔 마셨는데 소변은 세 잔만큼 나오는 것을 느껴 본 적이 있나요? 이 과정에서 몸은 탈수됩니다. 밤중에 잠에서 깨어 딱 1분 만에 물 50갤런을 목구멍에 쏟아부으려는 자신을 발견하는 ‘사하라 사막’ 증후군을 겪어 보셨을 테니,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누군가 머릿속으로 들어와 두개골 안쪽을 사정없이 두드리고 있다는 것도 느낍니다. 이것은 뇌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입니다. 네, 제대로 읽으셨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뇌는 전날보다 작아져 있습니다. 몸의 나머지 부분도 그렇지만 뇌 역시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할수록 더 많은 물을 잃습니다. 단순한 수학 공식입니다. 여러분이 느끼는 것은 탈수된 뇌를 통과하려고 펌프질되는 혈액이 만들어 내는 쿵쿵거림입니다.
물은 한두 잔만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만, 알코올은 탈수를 일으키기 때문에 저는 한자리에서 라거를 무려 16파인트나 마실 수 있었습니다. 많이 마실수록 탈수가 심해졌습니다. 탈수가 심해질수록 더 목이 말랐습니다. 목이 마를수록 맥주를 더 마셨습니다. 악순환이었습니다. 술 전체에서 알코올이 차지하는 비율이 대개 매우 낮고 나머지는 주로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렇게 함께 들어오는 물로도 알코올의 이뇨 작용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알코올은 탈수를 일으키는 정도가 너무 심해서, 알코올이 겨우 3퍼센트이고 물이 97퍼센트인 경우에도 그 3퍼센트가 97퍼센트를 모두 소모할 뿐 아니라 몸에 저장된 수분까지 빼앗아 갑니다.
축구나 럭비를 한 뒤 마시는 맥주 한 파인트나, 햇볕이 뜨거운 날 점심때 마시는 와인 한 잔이 갈증을 전혀 해소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일을 한 것은 분명 맥주나 와인 속의 알코올이 아닙니다. 갈증을 해소하려고 순수 알코올을 마시지는 않겠죠? 알코올 자체는 갈증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목이 마르게 합니다. 정말 대단한 상품입니다! 술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은 제대로 돈 되는 상품을 잡은 셈입니다. 목을 마르게 하는 액체를 팔고 있으니, 사람들은 애초에 그 액체가 만들어 낸 갈증을 해소하려고 더 사게 됩니다. 참으로 영리합니다!
이것은 즐거움의 덫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며, 알코올이 왜 진정한 즐거움을 줄 수 없는지는 곧 설명하겠습니다. 하지만 갈증이나 두통 같은 괴로움이 있을 때 그 괴로움이 사라지면 즐겁습니다. 그렇다고 그 괴로움이 해소될 때 즐거우려고 일부러 자신에게 괴로움을 주겠습니까? 여기서도 약물이 저조한 상태를 만들어 놓고는, 그 상태가 끝나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피해자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저는 하룻저녁에 물 16파인트를 마실 수는 없었습니다. 물은 정말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지만 알코올은 정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즐겁다는 환상의 일부는 앞서 마신 술이 만들어 낸 갈증의 괴로움을 잠시 끝내는 데서 옵니다. 결국에는 물이 필요해지고 맙니다. 그래서 몸이 도움을 청하며 외치는 ‘사하라 사막’ 증후군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맛 때문도 아니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아니라면, 분명 이것 때문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