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딱 한 잔만요’

이 장은 두말할 필요 없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평생의 성공을 확실히 하려면 ‘딱 한 잔’이라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이해해야 합니다.

애초에 우리 모두를 중독에 빠뜨린 것은 무엇이었나요? 딱 한 잔만 마셔 보자는 생각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술을 끊은 사람들 대부분이 크게 잘못 생각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이들은 자신에게는 딱 한 잔이라는 것이 없다고 믿으며, 그 때문에 박탈감을 느낍니다. 사실 딱 한 잔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유전적 구성이나 성품, 성격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알코올이 약물이고, 그렇기에 여러분의 마음을 가지고 놀기 때문입니다. 한 잔에서 이득을 얻으리라 믿으면, 백만 잔에도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에게는 헤로인도 ‘딱 한 번’ 투여하는 것으로 끝난다는 법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분의 성격 때문인가요, 아니면 유전적 구성 때문인가요? 그 약물의 본성 때문일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셜록 홈스가 아니어도 충분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가끔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제게 말합니다. ‘당신 왜 그래요? 딱 한 잔도 못 마신다는 거예요?’ 저는 솔직하게 대답합니다. ‘아니요, 물론 마실 수 있죠. 하지만 마시고 싶지 않아요.’ 언제든 되받아서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요. ‘당신은 왜 그래요? 당신이야말로 딱 한 잔도 못 마신다는 거예요?’ 사실 딱 한 잔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없으니까요. 특히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약물입니다.

이 점은 아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술을 마시면 연쇄 반응이 시작되며, 그 고리를 끊지 않는 한 평생 이어집니다. 이것은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더 악화되는 질병입니다. 치료되었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딱 한 잔’을 마시지 않도록 확실히 한다는 뜻입니다. 절대로, 그 어떤 경우에도 이 질병을 다시 만들어 내지 않도록 하세요. 딱 한 잔만 마셔도 즉시 중독되는 이유는 알코올에 신체적인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화이트 와인 소스를 곁들인 닭고기 한 조각만 먹어도 중독될 것입니다. 그 한 잔에서 오는 신체적 금단 증상이 너무 끔찍해서도 아닙니다. 딱 한 잔을 진정한 즐거움으로 여긴다면 수천 잔에서도 진정한 즐거움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유를 얻고 일곱 달이나 여덟 달쯤 지났을 때, 저는 휴가 중에 바에 있었습니다. 저는 탄산 미네랄워터 한 잔을, 친구는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포켓볼을 치고 있었는데, 친구가 공을 치는 동안 저는 제 물인 줄 알고 잔을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친구의 와인이었습니다. 맨 처음 술을 마셨을 때처럼 역겨운 맛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친구의 와인을 한 모금 들이켰는데도 왜 다시 중독되지 않았을까요? 제 안에는 정말로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단순한 실수였고, 저는 단 한 순간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맛본 술이 얼마나 역겨운지 저 자신도 믿기 어려웠습니다. 맛은 끔찍했지만, 거기서 어떤 즐거움이라도 얻을 수 있다고 단 한순간이라도 생각했다면 다시 중독되었을 것입니다. 맛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처음 마신 술은 역겨웠지만, 그렇다고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나요? 물론 아니지요. 여기서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약물 중독입니다. 그러니 정신을 차리고 그 실체를 보세요. 지금만이 아니라 평생 그렇게 하세요. 술을 생각할 때마다 그것의 참모습을 보고, 주류 업계가 수십억 파운드를 쏟아붓는 광고와 세뇌에 반응하지 마세요. 이제 통제력을 되찾고 자신의 마음속에 진실을 광고할 때입니다.

술은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딱 한 잔 마시는 것을 생각이라도 해 볼 때는, 자신이 진정한 즐거움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할 때뿐입니다. 이 말을 백만 번 반복하고 지붕 위에서 목청껏 외쳐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술을 끊을 때 여러분이 포기하는 것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 미안합니다. 두통, 숙취, 무기력, 입 냄새, 술배, 말다툼, 폭력,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되는 것, 저질렀다는 기억도 없는 일을 후회하는 것, 일을 과장해서 받아들이는 것, 매번 일을 미루는 것, 스트레스, 마이너스 통장 빚, 택시, 죄책감, 거짓말, 기만, 술로 인한 발기부전, 감정 기복, 면역 체계의 붕괴, 온갖 질병에 대한 저항력 부족, 뇌세포 파괴는 빼고 말입니다. 과체중은 말할 것도 없고요. 아,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요. 여러분이 무엇보다도 떨쳐 버리게 될 것은…

약물 중독자로서 날마다 정신과 육체가 노예로 사는 삶.

여러분이 떨쳐 버리게 될 것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질병 중 하나이며, 약물의 통제와 명령에 따르는 삶이며, 자주 자기 자신답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케밥도 끊게 됩니다. 사실 맨정신이라면 절대 먹지 않을 거잖아요?

이제 포기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니, 희생했다는 느낌도 전혀 들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그것을 믿는다면, 술이 없다고 왜 초조해하거나 비참해하겠습니까? 대체 어떤 힘이 작용해야 딱 한 잔만 더 마셔야 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될까요? 답은 애초에 여러분을 중독에 빠뜨린 세뇌입니다. 평생 성공하고, 다시는 속아서 그 한 잔을 마시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이것을 이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