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줄이기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반복했나요? 술을 줄이는 것은 알코올 중독자들이 평생 날마다 하는 일입니다. 방금 설명했듯,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음주량이 늘지 않도록 언제나 의지력과 절제, 통제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면 음식이 덜 소중해지나요, 아니면 천 배는 더 소중해지나요? 제가 술을 마시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술 다이어트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음식으로 다이어트를 할 때는 통제력을 발휘해야 하고, 술에 의존할 때도 똑같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술 다이어트를 하든가, 아니면 더는 자신을 통제하기도 귀찮아서 다이어트 따위는 잊고 폭음을 하든가 했습니다.
여러분은 평생 술을 줄이려고 애써 왔고, 잠시 금주한다는 이 어처구니없는 짓도 결국 그것입니다. 과거에 의식적으로 술을 줄이기로 결심했을 때, 그 과정이 즐거웠나요? 금주하는 동안 재미있었나요, 아니면 온통 다음에 마실 술 생각뿐이었나요? 인생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라며 살다니, 이게 무슨 꼴입니까.
이쯤에서 다시 Drinkline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음주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그들의 놀랍고 효과적인 전략은 대략 이렇습니다.
- 일상을 바꿔 보세요. 매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시간을 늦추거나, 평소보다 늦게 외출해 보세요.
저는 믿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술을 줄이도록 돕겠다고 내놓은 첫 번째 전략을 벌써 몇 번이나 읽었지만,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술을 늦게 마시기 시작하라고요? 늦게 나가라고요? 이걸 진지한 조언,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고 하는 건가요? 제가 술을 마시던 시절, 펍에 늦게 도착하면 주인이 ‘마감입니다’라고 외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술을 주문하는 것이 제 목표였습니다. 펍에 가려고 기다리는데 다른 사람들이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일이 여러 번 기억납니다. 저는 몹시 답답해서 서성거리며 5분마다 시계를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그저 소중한 음주 시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펍에 늦게 도착해 본 적이 있다면, 술을 덜 마시던가요? 아니면 언제 마감 종이 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저 술을 더 많이 시켜 늘어놓던가요? - 술 한 잔과 다음 잔 사이에 시간 간격을 두고, 한 시간에 한 잔이라는 목표를 세우세요.
이런 조언을 굳이 글로까지 읽어야 하나요? 술을 줄인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이고, 어차피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에 한 잔이라는 목표를 세우라는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 사람들이 알코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전혀 모르는 건가요? 직접 술을 마셔 본 적은 있나요? 두 잔째를 마셔 술맛이 돌기 시작하면 의식 상태가 달라지고, 한 시간에 한 잔이라는 규칙을 지킬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그저 ‘에라, 이런 짓은 집어치워’라고 하게 됩니다. 밖에 나가서 한 시간에 딱 한 잔씩만 마시는 일이 여러 번 있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누가 시간을 재나요? 한 시간에 한 잔만 마실 수 있다고 말하는 바로 그 순간, 시간을 재기 시작하고 술은 또다시 금단의 열매가 됩니다. 그러면 술이 덜 소중해지는 게 아니라 더 소중해집니다. 마실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할수록 더 마시고 싶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통제력을 유지하려 애쓰느라 괴롭고, 목표를 지키지 못하면 죄책감을 느끼며 자신이 나약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 술을 마시면서 다트나 빙고를 하거나 춤을 추는 등 다른 활동을 해 보세요.
이것은 술을 완전히 끊으려는 사람들에게도 하는 똑같은 조언입니다. 이런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여겨진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가서 빙고를 하라니… 그렇군요, 가서 빙고 한 판 하면 음주량이 줄어들겠지요? 마지막 제안은 단연 가장 한심합니다. 춤을 추라고요? 대체 춤을 추는 게 어떻게 음주량을 줄여 준다는 건가요? 춤을 추면 몸이 달아오르고 목이 마르니 술을 마십니다. 그 술은 갈증을 해소해 주기는커녕 몸에 수분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그러니 다시 춤을 추면 더 목이 마르겠지요. 이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 동안 이렇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술을 마시면서 춤을 추라고요? 그리고 다트 선수들의 배도 잊지 마세요. - 도수가 낮은 술과 무알코올 음료를 마셔 보세요. 마음에 들 수도 있습니다.
아이고, 저한테 달걀과 밀가루를 묻혀서 30분 동안 구우시죠. 저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아니, 우리는 모두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그저 무알코올 음료를 마시기만 하면 되는 거였군요. 마음에 들 수도 있다고요? 진짜 술을 마실 수 있는데 뭐 하러 그런 게 마음에 들겠습니까? - 술을 마시기 전에 뭔가를 먹거나, 적어도 우유라도 마시세요.
이게 조금이라도 말이 되나요? 대체 이런 한심한 조언이 어떻게 음주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건가요? 뭔가를 먹거나 우유로 속을 채웠다고 해서 술을 안 마시게 되지는 않잖아요? 그렇지요.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알코올이 뇌에 도달하는 데 더 오래 걸리니, 마시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마실 수 있을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는 술을 더 많이 마십니다. 저는 가끔 술을 더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외출하기 전에 우유를 마시곤 했습니다. - 며칠씩은 술을 쉬세요.
우리가 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닌가요? 우리는 그렇게 하면서도 여전히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 겁니다. - 음주 일기를 쓰면서 언제 마셨는지, 얼마나 마셨는지, 어떤 상황에서 마시기로 결정했는지 기록하세요.
여기에 대해서는 제가 굳이 한마디라도 해야 할까요? 음주 일기를 쓰라고요? 어림도 없습니다. 너무 취해서 몇 잔을 마셨는지, 왜 마셨는지, 어떤 상황에서 마시기로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숙취가 너무 심해서 어차피 그런 데 신경 쓸 겨를도 없었을 겁니다. 묻겠습니다. 이 사람들이 이 글을 쓸 때 정말 맨정신이었다고 생각하나요? - 술을 벌컥벌컥 들이켜지 말고 조금씩 홀짝이며 마시고,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잔을 내려놓으세요.
그러니까 벌컥벌컥 들이켜는 대신 홀짝홀짝 마시면 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요? 아니, 정말요?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해야 벌컥벌컥 들이켜지 않을 수 있나요? 진짜 질문은 그것입니다.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조언을 구하는 이유는 바로 그거지, 뻔한 소리를 듣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 술을 마시겠다면 하루에 한 번의 술자리로 제한하세요.
그러니까 아침에 마시기 시작했다면 하루 종일 멈추지 말라는 거군요. - 자신에게 보상을 주세요.
좋아요, 한잔합시다… (아, 젠장, 보상을 잘못 골랐네요!) 여전히 술 자체가 보상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스스로에게 보상하라고 조언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차피 음주량을 줄이는 조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입니다. 알코올은 약물이고, 약물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통제하려고 하면 그것을 더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저녁에는 두어 잔 마시고 주말에는 잔뜩 취하도록 마시는 사람이라면, 아마 과거에 며칠이나 몇 주 동안 술을 마시지 않고도 아무렇지 않았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시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바로 그 순간, ‘금단의 열매’ 증후군이 생깁니다. 사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대체로 의지가 강하며, 누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자기 자신이 그러는 것까지도요. 그래서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하면, 술은 천 배는 더 매력적으로 변하고 이들은 즉시 비참함과 박탈감을 느낍니다. 평소 같으면 며칠쯤 안 마시는 것은 충분히 쉬운 일이어도 말입니다. 이제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마음속에 분명히 새기세요. 술을 끊어도 여러분은 원할 때 언제든 마실 수 있습니다. 저도 원할 때 언제든 마실 수 있는 것처럼요. 차이는 저는 다시는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분은 원할 때 언제든 헤로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막지 않는데 왜 하지 않나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그것입니다. 여러분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하지만 한 잔이라도 마시면 더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알코올이 선택의 자유를 빼앗기 때문입니다. 모든 약물이 그렇습니다. 알코올은 취미도 습관도 아니며, 진정한 즐거움은 더더욱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것은 약물 중독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중독은 오직 심리적인 것임을 기억하세요. 그러니 술을 마실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면 박탈감과 비참함을 느끼게 됩니다. 진짜 질문은 이래야 합니다. ‘술을 마실 수는 있지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나한테 뭘 해 주겠어?’ 답은 더없이 분명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술을 마시는 데에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할 수 없다’고 말하거나 할 수 없다고 믿는 것, 그것만이 술을 끊거나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할 수 없다(CAN’T)’는 그저 ‘끊임없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고문(Constant And Never-ending Torture)’을 뜻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러니 왜 스스로 그런 고문을 겪게 하나요?
음주량을 줄이려고 한다는 것은 그저 마시고 싶을 때 스스로 마시지 못하게 하고, 전보다 더 큰 통제력을 의식적으로 발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괴로움이든 오래 견딜수록, 결국 다시 마시게 될 때 술은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벽돌담에 머리를 찧고 있다면 오래 찧을수록 멈췄을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즐거움이 아닙니다. 그저 괴로움이 끝난 것뿐입니다. 애초에 왜 벽에 머리를 찧나요? 왜 술을 마시나요?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왜 비참해하나요? 술을 줄인다고 음주가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알코올이 이미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는 생각만 굳어집니다. 중독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전보다 더 깊이 중독됩니다.
얼마 전 라디오와 TV 진행자인 Chris Evans가 예전에 진행하던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가 술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에서 별로 드문 일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너무 깊이 중독되어 있어서, 제가 들은 방송 중 그 약물을 적어도 한 번은 언급하지 않은 방송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번은 그가 취하지 않고 술 마시는 법 같은 제목의 새 책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책에 따르면 저녁 식사 모임에서 취하지 않는 방법은 이랬습니다. 처음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싶어질 때는 마시지 마세요. 그저 잔을 입으로 가져가서 한 모금 마시는 대신 ‘향을 맡으세요’. 다음에 마시고 싶어지면 와인 대신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세 번째가 되어서야 실제로 와인을 한 모금 마셔야 합니다. 그런 다음 이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면 취하지 않고도 술을 마실 수 있다는군요. 아, 정말 재미있겠네요. 이것은 극한의 수준으로 술을 줄이는 짓입니다. 견딜 수 없는 수준이고, 한심한 수준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단 한 순간도 그 생각을 잊지 않도록 하는 절차까지 따라야 하니까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사람들이 이런 조언을 하는 이들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한 가지 분명히 합시다. 술을 줄이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도 술을 끊는 디딤돌이 아닙니다. 술에 관한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습니다.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약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원히 자유롭게 살려면, 절대로 이런 말에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