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정신

진정으로 자유로울 때 누리는 온갖 기쁨 중 가장 큰 것 하나는 언제나 정신이 맑다는 것입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면 그 즐거움이 진짜라는 것을 압니다. 밤에 나가서 보낸 시간들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요. 모든 대화, 모든 일, 매일의 매 순간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정신이 또렷하고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생각만 해도 멋진 일입니다. 저는 진짜 자신감과 진짜 용기를 찾았습니다. 더 이상 잠에서 깨어 전날 밤 무슨 짓을 했는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숙취도 절대로, 단 한 번도 겪지 않습니다. 이 점만큼은 다시 강조하겠습니다. 저는 숙취를 절대로, 단 한 번도 겪지 않습니다!

저는 아침이면 언제나 개운하고, 정신이 또렷하고, 활력이 넘칩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 사는 동안 주어지는 소중한 하루하루를 빠짐없이 온전히 활용할 진정한 선택권이 있습니다. 원할 때는 언제든 차를 운전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약물을 얼마나 섭취할지 통제해야 한다는 걱정 없이 매일 밤 외출할 자유가 있습니다. 새벽까지 춤을 추고도 다음 날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힘들게 번 돈을 써 가며 제 목구멍에 독을 쏟아부을 필요가 없습니다. 제 삶의 수많은 부분을 지배하던 그 독을 말입니다. 삶을 즐기거나 감당하기 위해 술을 마셔야 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정신을 못 차린’ 상태에서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행동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과할 필요도 더는 없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은 전혀 기억하지도 못할 행동이었습니다. 문득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이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약물에 취해 있거나 몸에서 약물을 배출하려 할 때 겪는 정신적·신체적 영향 때문에 시간을 잃는 일도 전혀 없습니다. 이제 제게는 어느 하루든 똑같이 소중합니다. 돈도 더 많아졌고, 건강은 훨씬, 훨씬 더 좋아졌으며, 마음의 평화도, 자존감도, 용기도, 자신감도 더 커졌고, 자유는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삶의 혜택입니다. 그중 가장 큰 수확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영원히 자유로워진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제 강연에 참석한 누군가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술이 공짜이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다시 마시겠어요?’ 제 대답에는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절대요. 결코, 백만 년이 지나도 안 마십니다.’ 그 사람은 다시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잘못 들으셨어요? 술이 공짜이고 건강상 위험도 전혀 없다면 다시 마시겠느냐고 여쭤봤어요.’ 저는 또다시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절대요. 결코, 백만 년이 지나도 안 마십니다.’ 그 차이가 밤과 낮만큼이나 크기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날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노예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좀처럼 생각하지 못합니다. 삶을 즐기거나 감당하려면 술을 마셔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다음번 약물을 언제 투여할 수 있을지에 맞춰 삶을 꾸려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바로 이 진정한 자유와 진짜 선택권이 없다는 사실을 좀처럼 깨닫지 못합니다.

저는 늘 제가 선택해서 술을 마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삶을 감당하거나 즐기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거기에 무슨 진정한 선택권이 있겠습니까?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이 의존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대개 사회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꼬리표를 붙인 사람들만 술에 의존하고 통제력을 잃었다고 스스로를 속입니다. 제가 말하려는 것은, 통제하려고 애써야 한다면 여러분은 의존하고 있으며 어차피 진정한 통제권을 쥔 적도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 것을 통제하려고 왜 끊임없이 싸우고 싶어 하나요? 바로 그래서 저는 술이 공짜라 해도 다시는 마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 지긋지긋하던 시절, 펍에서 몇 잔 마신 뒤 파티에 갈 때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누가 와 있을까가 아니라 술이 남아 있을까였습니다. 술이 없으면 즐길 수 없었습니다. 제 약물 없이는 도저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사교 모임에서 누구에게 말을 걸기 전에도 먼저 술을 한 잔 마셨습니다. 밖에 나가면 술을 마시리라는 걸 알았기에 아예 외출하지 않은 적도 많았습니다. 유혹을 피하려고 집에 머문 것입니다.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다면, 그냥 밖에 나가서 안 마시면 될 텐데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요? 제가 통제권을 쥐고 있지 않았고, 제가 어디로 갈지, 즐겁게 지낼지를 약물이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의존입니다.

더 이상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기분 중 하나입니다. 저는 실제로는 제게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 물질에 의지했습니다. 진짜처럼 보이는 세상에 갇혀 있어서 그 사실을 도무지 볼 수 없었습니다. 밖에서 바라보면 너무나 명백해지지만, 진짜라고 굳게 믿는 세상에 갇혀 있다면 어떻게 그 사실을 알 수 있겠습니까?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는 주인공의 인식마저 속여 버리는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결코 …라고 할 수 없는 이야기에 관해 조금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