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

우리는 본능적으로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아는 일을 할 때, 그 일을 정당화하려고 그럴듯한 이유를 생각해 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 핑계야말로 그중 으뜸입니다. 일대일 상담을 하다 보면 술 마시는 사람들이 지루할 때 술이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무엇에 도움이 된다는 걸까요? 지루함에요? 술은 어떤 식으로도 지루함을 덜어 줄 수 없습니다. 성공하려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합니다. 혼자 앉아 지루해 죽겠는데 손에 술잔을 쥐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지루한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지루해하면 어머니는 절대로 ‘얘야, 술 한잔하렴’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가서 뭐라도 해’라고 하셨습니다. 알코올은 약물이며, 약물이기에 공허함을 만들어 냅니다. 삶에 빈자리가 있으면 자주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약물을 섭취한 뒤 몸이 스스로를 회복하려고 애쓰면서 생기는 영향에 신경계가 점차 억제되는 현상이 더해지면, 이 역시 지루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트럭에 치이기라도 한 듯한 기분일 때는 아무리 사소한 일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결국 피로와 무기력이 늘 계속되는 상태에 이르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질 수 있습니다. 술을 충분히 마시면 의식을 잃고 쓰러질 테니 더는 지루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그러면 더는 그 무엇도 느끼지 못합니다. 머리에 총을 쏘아도 의식을 잃을 것이고, 평생의 지루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술이 지루함을 덜어 줄 수 있는 유일한 경우는 취한 사람을 구경할 때입니다.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아니까 그때는 지루하지 않습니다. 술은 지루함을 덜어 줄 능력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술 자체가 지루함을 만드는 데 한몫하기 때문입니다.

음주를 정당화하려고 내세우는, 겉보기에는 합리적인 이유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을 해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정확히 그 반대 일을 합니다. 우리가 내세우는 이유들은 대부분 서로 완전히 모순됩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줘요’라고 했다가 ‘기운을 북돋아 줘요’라고 합니다. 같은 약물이 어떻게 정반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어요? 그럴 수 없습니다. 이것도 지금껏 고안된 가장 교묘한 속임수 가운데 하나의 일부일 뿐입니다.

사실 술은 겉으로 해 주는 것처럼 보이는 일과 정반대의 일을 합니다.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정신적·신체적 긴장을 일으키며, 정신적·신체적 불편과 자극을 일으킵니다. 신경계를 억제하고, 용기를 파괴하며, 자신감을 무너뜨리고, 계속해서 여러분을 술의 노예로 붙잡아 둡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맞아요, 제이슨. 하지만 저는 스트레스를 풀거나 지루함을 덜려고 술을 마시는 게 아니에요. 저는 그저 사람들과 어울릴 때만 술을 마셔요. 술이 다른 어떤 일도 해 주지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검증된 이런 활동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