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기분

술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짜릿한 기분은 더 이상 술을 마실 필요가 없을 때 찾아옵니다. 벅찬 희열이자 몸과 마음에 진정한 활력을 주는 기분이며, 원할 때마다 다시 느낄 수 있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적응 기간 중 어느 순간 이미 느끼지 않았다면, 여러분에게도 이 기분이 찾아올 것입니다. 저는 마지막 잔을 다 마시기도 전에 기쁨과 자유를 느꼈지만, 가장 짜릿한 기분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술을 끊은 뒤 처음 몇 주 동안 모든 것이 아주 또렷해졌습니다. 바로 이때 술이 제게 해 주는 일이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밖에 나가 즐겁게 지냈고, 대부분의 시간에는 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술 생각이 날 때도 다시는 마실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하루하루 점점 더 행복해졌습니다. 마지막 잔을 마시기 전에도 이 사실이 꽤 분명하게 보였지만, 처음 2주 동안은 술을 마실 필요가 없다는 데서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기분을 자주 느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술을 끊었을 때 몸이 좀 아팠다는 것은 인정해야겠습니다. 왜 더 일찍 알아보지 못했을까 싶어 제 다리를 걷어차다 멍까지 들었으니까요. 제게는 그것이 가장 답답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빌어먹을 루빅스 큐브와 같습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풀려고 할 때만 어려워 보입니다. 해법을 알고 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습니다. 제가 답답했던 것은 몇 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다가 사실은 처음부터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은 기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제 간수가 바로 저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술을 마시면 진짜 이득이 있고, 알코올은 어쩐지 다른 약물과는 다르다고 믿으며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간수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으세요. 술을 끊기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 여러분 자신뿐이기 때문입니다. 열쇠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이 책은 술을 처음 마시기 전으로 시계를 되돌리는 법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면, 처음 몇 주 안에 어느 순간 황홀감, 즉 ‘그 짜릿한 기분’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것은 알코올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제가 말씀드린 적응 때문일 뿐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며 가만히 앉아 있지 마세요.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몸과 마음에서 질병을 몰아내는 일을 즐기세요.

솔직히 말하면, 전도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자유가 얼마나 멋진 것인지 설명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저는 그저 사람들이 술에 대해 그토록 오랫동안 믿어 온 것이 틀렸다는 사실을 세상에 보여 주고 싶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환상일 뿐입니다. 술에 빠져 있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알코올이 용기를 주는 듯한 환상을 만들어 내면서 실제로는 불안감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세상이 알기를 바랍니다. 술을 마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를 바랍니다.

술이 없으면 모임, 식사, 생일, 파티, 휴가, 점심 자리가 예전 같지 않을까 봐 걱정된다면, 맞습니다.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좋습니다.

저는 다시 살아 있다는 느낌, 다시 깨어 있다는 느낌, 다시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 듭니다. 어릴 적 파티에 갔을 때의 기분을 기억하나요? 그 설렘과 즐거움을요. 제가 지금 밖에 나갈 때 느끼는 기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저 사람들과 어울리고, 춤추고, 즐겁게 지내고 싶습니다. 술에 의존한다고 느꼈을 때는 술부터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뒷전이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술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를 기준으로 파티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잠깐만, 술 한 잔 가져오고 나서 얘기하자’ 같은 말은 하지 않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유일한 의문은 왜 술을 쉽게 끊을 수 있었느냐가 아니라, 도대체 왜 끊는 일이 어려워야 한다고 생각했느냐입니다. 마음을 열고 몇 가지 지침만 따르면 쉽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모든 모임이 멋질 것이고 침울해지는 순간은 없다는 뜻일까요? 아닙니다. 이 책은 상식과 현실을 다룹니다. 술을 마실 때는 사람들과의 모든 자리가 즐거웠나요? 아닙니다. 술을 마실 때도 안 좋은 날이 있었나요? 네, 물론입니다. 앞으로는 힘든 시간을 전혀 겪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몸과 마음이 지난 몇 년 동안보다 훨씬 더 강해질 것이기에 기쁠 때는 훨씬 더 기쁘고,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예전만큼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껏 설레어도 좋습니다. 여러분은 자유를 되찾고 자유로워지고 있습니다. 처음 술을 끊었을 때 저는 그 사실을 숨기곤 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향한 낙인이 그만큼 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운전을 해야 한다거나, 지금은 마시고 싶지 않다거나, 약을 먹고 있다고 둘러대곤 했습니다. 이제는 온 세상에 알리고 싶고, 여러분도 그래야 합니다. 더 이상 술을 마시고 싶지도, 마실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대체 우리 사회는 어쩌다 약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가엾은 음주자들은 자신이 마시는 술의 양을 자기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에게 늘 정당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여러분은 더 이상 아무것도 정당화할 필요가 없으니 그러지 마세요.

저는 밖에 나갈 때마다 술을 마실 필요가 없다는 데서 짜릿한 기분을 느낍니다. ‘이제 다시는 그럴 필요가 없다니 얼마나 홀가분한가’ 하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럴 것이고, 저절로 그런 기분이 들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안쓰럽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취감과 자부심, 남들과는 조금 다르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느낌, 짜릿함, 그리고 참되고 진정한 자유를 느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살면서 느낀 최고의 기분 중 하나라고 표현했습니다. 아, 앞으로 여러분을 기다리는 그 기쁨이라니요. 그 기분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마세요. 마지막 잔을 다 마시는 순간, 여러분은 공급을 끊으며 이렇게 됩니다.

바로 그 순간 자유로워집니다.

왜 축하를 미루나요? 목표가 결국 ‘정말 멋지지 않아? 이제 더 이상 술을 마실 필요가 없어’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왜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않나요? John McCarthy도 축하를 미루지 않았고 Nelson Mandela도 그러지 않았는데, 여러분이라고 왜 미뤄야 하나요?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했을 때 저는 다음 주에 운전을 못 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꺼리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가 되면 처음 합격했을 때보다 운전을 더 잘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누가 왜 술을 마시지 않느냐고 물으면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해야 합니다. ‘이제는 마시고 싶지 않아서요’라고 말하세요. 더 중요한 말은 ‘이제는 마실 필요가 없어서요’입니다. 이렇게 하면 제 인생의 소명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그 소명은 세상의 모든 음주자가 알코올 중독의 실체를 보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