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조금 즐기면 몸에 좋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술에 관한 가장 큰 거짓말입니다. 술이 몸에 좋다는 말이지요!

누가 술이 몸에 좋다고 말할까요? 자신들도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는 ‘전문가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몸은 뭐라고 말하나요? 야생동물에게는 먹을 것과 독을 구별하는 아주 영리한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감각입니다. 우리에게도 이 놀랍도록 영리한 장치가 있습니다. 무엇이 독인지 알려 주는 데 ‘자격’을 갖춘 누군가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감각이 알려 줄 테니까요. 흡연이 인체에 엄청나게 해롭다는 사실이 인정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문가들은 담배가 몸에 좋다고 말했습니다. 대개는 그 전문가들 자신이 흡연자였고, 그중에는 의사도 많았습니다. 어쩌면 자신들의 약물 섭취를 정당화하려던 것 아닐까요?

담배를 한 번도 피워 본 적 없는 사람이 처음 담배에 불을 붙이면 기침을 하고 콜록거리며, 심지어 구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어떤 건강 경고가 더 필요한가요? 술도 똑같습니다. 처음 술을 마셨을 때 마음과 몸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몸도 마음도 메스꺼워지지 않았나요? 그것이 독이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은 중추 신경계 전체를 파괴하고 혈압을 높이는 독입니다. 뇌세포도 파괴합니다. 알고 계셨나요? 알고 있었지만 잊어버리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술을 꾸준히 마시면 말 그대로 뇌를 마구 두들겨 패는 셈입니다. 주말마다 권투 링에 올라가 일부러 자기 머리를 몇 번이고 때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뇌세포를 파괴하는 것이 몸에 좋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뇌는 몸 안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몸에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지시합니다. 뇌가 그 지시를 내리지 못하면 몸은 병들게 됩니다. 간호사인 제 친구는 한때 얼굴 옆쪽에 종양이 생긴 남자의 ‘코만도 수술’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종양이 너무 많이 퍼져서 얼굴 한쪽의 거의 전부와 머리 일부를 제거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 중에 뇌가 드러났습니다. 집도의가 이 남자는 분명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라고 하자, 친구는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의사는 뇌의 크기를 보라고 했습니다. 정상보다 훨씬 작았던 것입니다. 의사는 이것이 환자의 음주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 알코올은 실제로 뇌를 쪼그라들게 합니다.

전문가들은 한편으로 알코올이 위험하다고 하면서도, 소량이라면 마흔 살이 넘은 사람들에게 좋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결론은 어떻게 나온 걸까요? 우리는 이런 터무니없는 말을 늘 들으면서도 진지하게 의문을 품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이른바 전문가들이 내놓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말이 되나요? 그들은 알코올이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하면서 높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어떻게 둘 다 가능할까요?

영국에서 알코올 때문에 해마다 9,000명이 넘는 사람이 죽는데, 여기에 몸에 좋다는 구석이 어디 있나요? 그들은 마흔 살이 넘은 사람들이 심장병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어 건강에 이롭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흔다섯 살이 넘은 사람들의 80퍼센트 이상이 술을 마시는데도 심장병은 여전히 영국의 사망 원인 1위입니다. 주장대로 알코올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국민이어야 하고 심장병 발생 건수도 거의 0에 가까워야 합니다. 텔레비전 시리즈 ‘The Bill’에서 ‘토시’를 연기한 케빈 로이드는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마신 술 때문에 심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술은 몸에 좋지 않으며, 좋다고 말하는 것은 뻔뻔한 거짓말입니다. 제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필요도 없습니다. 통계만 보세요. 영국에서는 해마다 70,000명이 관상 동맥 심장 질환으로 사망합니다. 이 수치에 알코올의 다른 영향까지 더해 보세요. 알코올이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입증되어 있습니다.

중추 신경계 전체의 기능을 억제합니다.

용기와 자신감, 자존감을 무너뜨립니다.

뇌세포를 파괴합니다.

면역 체계를 무너뜨려 온갖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립니다.

몸의 칼슘 흡수 능력을 방해하여 뼈가 약해지고 물러지며 더 잘 부러지게 합니다.

시각을 왜곡하여 밝기가 달라질 때 적응하기 어렵게 합니다.

소리를 구별하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파악하는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말이 어눌해지게 합니다.

미각과 후각을 둔하게 합니다.

목 안쪽의 점막을 손상시킵니다.

심장 근육을 약화시키고 온몸으로 피를 효율적으로 보내는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백혈구와 적혈구의 생성을 억제합니다.

근육을 약화시킵니다.

위 점막을 파괴합니다.

장 점막을 자극하여 궤양, 암, 메스꺼움, 설사, 구토, 발한, 식욕 상실을 유발하고 영양소와 비타민을 처리하는 능력을 잃게 할 수 있습니다.

간과 신장, 췌장에 과부하를 줍니다.

당뇨병을 유발합니다.

비만을 유발합니다.

한마디로, 인체의 모든 장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도대체 어떤 면에서, 어떤 식으로 몸에 좋을 수 있을까요? 기가 막힌 것은 술이 몸에 좋다고 말하는 바로 그 전문가들도 이 모든 정보를 상식으로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알코올은 인체에 헤로인만큼이나 유독합니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 아니니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알코올은 헤로인만큼이나 유독합니다. 그들은 헤로인도 몸에 좋다고 말할 건가요? 술에 취한 상태를 ‘중독 상태’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합리적인 음주 한도까지 이야기합니다. 합리적이라고요? 헤로인에 중독되어 의존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지만, 소량이라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 말을 믿으시겠어요? 정말이지 화가 치미는 것은 소량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도록 우리를 세뇌하기까지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헛소리이자 엄청나게 큰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반복되어 이제는 의료계조차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알코올이 혈액 응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맞습니다. 알코올은 혈액 응고 물질의 생성을 줄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해 주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피는 원래 굳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출혈이 멎지 않을 수 있습니다. 헤로인을 소량 사용하는 사람이 헤로인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소량의 독이 규칙적으로 들어오는 몸이 그렇지 않은 몸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애초에 합리적인 음주라는 것은 없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말 자체가 모순입니다.

‘하지만 사교를 위해 마시는 거라면, 좋아하는 술을 조금 즐긴다고 해로울 건 없지 않나요?’ 이것은 ‘허리까지만 들어간다면 유사에 뛰어들어도 해로울 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둘 다 본질적으로 여러분을 한 방향으로 끌어당깁니다… 아래로 말입니다. 둘의 유일한 차이는 하나는 빠르고 분명한 반면, 다른 하나는 비교적 느리며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알아차리기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합리적인 약물 복용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많은 의사가 술은 몸에 좋고 이 약물을 섭취하는 것은 중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마 자신들이 중독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사실상 모든 의사가 술을 마십니다. 이것으로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제가 빠졌던 것과 정확히 같은 덫에 빠져 있습니다. 스스로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소량의 술을 마시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자신들이 통제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정말로 모를 수도 있으니, 거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술이 실제로 몸에 좋다고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경악할 일입니다.

왜 우리는 술을 마시기 전에 술에 대한 경고를 듣지 못할까요? 왜 알코올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정신적·신체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광고는 없을까요? 이 책의 다른 모든 내용과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스스로 판단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몇 년 전만 해도 담배가 몸에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몸이 이 독에 대한 내성을 길러 낼 만큼 영리하다고 해서 알코올이 강력한 독이자 중독성이 매우 강한 약물이라는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좋은가요? 길거리에서 토하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더 건강해 보이나요? ‘그렇긴 하지만, 예를 들어 하루에 레드 와인 두 잔 정도는 몸에 좋을 수 있지 않나요?’ 아니요, 그럴 수 없습니다! 어떤 약물이든 점점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 그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의료계에서 ‘하루에 알코올을 몇 단위만 섭취하면 몸에 좋지만, 우리가 정한 지침을 넘어서면 해로워집니다’ 같은 말을 하면, 사람들이 섭취량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 통계가 정확히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겠지요? 분명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의 이익은 아닙니다. 이미 말씀드렸듯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피해자가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약물은 언제나 피해자를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마시는 양을 늘리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결의를 다져야 합니다. 살면서 아주 힘든 상황이 닥치기만 하면 그 결의는 무너지고 음주량이 늘어납니다. 술을 더 많이 마실수록 더 깊이 가라앉고, 더 빨리 가라앉을수록 더 많이 마십니다. 결국 악순환을 타고 추락하게 됩니다.

합리적이라는 음주 한도는 세계 각국마다 다릅니다. 미국 사람들은 우리와 내장 구조가 다른가요?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체질은 더 적은 단위의 알코올을 더 잘 감당하나요? 세계 각국의 일일 권장 섭취 단위를 비교하면 우리는 그렇게 믿게 됩니다. 여러분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손상시키고 파괴하는 약물의 안전 한도는 단 하나뿐입니다. 그 한도는 정신 상태를 바꾸는 다른 모든 약물에 대해 전 세계에서 인정하는 수준과 같습니다. 단 한 단위도 섭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1985년 영국에서는 알코올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데 £100 million이 쓰였습니다. 참 건강하게 들리지요? 제가 이런 건강 통계를 강조하는 것은 겁을 줘서 술을 끊게 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런 방법은 효과가 있다 해도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제가 술을 많이 마시던 시절, 의사가 서른 살이 될 때쯤이면 간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될 거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술을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결코 실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사실은 완전히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통계를 인용하는 이유는 음주에 얽힌 자기기만을 분명히 드러내고, 여러분이 이 제품의 실체를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모두 알코올 자체에 관한 것뿐입니다. 그것을 보존하고 마실 만해 보이게 하려고 사용하는 온갖 화학 물질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용되는 화학 물질은 일일이 나열하기에 너무 많지만, 그것들이 우리 몸에 좋을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미 손상이 생겼다면 너무 늦었다는 말도 듣습니다. 무엇이 늦었다는 걸까요? 몸에 독을 집어넣는 일을 멈추기에 너무 늦은 때가 있나요? 자신의 병을 고치기에 너무 늦은 때가 있나요? 적어도 자기 삶의 통제권을 되찾기에 너무 늦은 때는 결코 없습니다. 인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여러분을 살아 있게 하도록 프로그램된 매우 효율적인 생존 기계입니다. 알코올 같은 독을 몸에 집어넣지 않으면 몸은 말 그대로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얼마나 오래 술을 마셨든, 술을 끊으면 몸은 즉시 회복을 시작합니다. 독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몸이 할 수 있는 일은 둘 중 하나입니다. 저장하거나, 내보내거나요. 알코올은 저장할 수 없습니다. 저장하면 여러분이 죽기 때문에 반드시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몸은 알코올을 내쫓으려 하며, 여러분이 다시 집어넣지만 않으면 성공적으로 내보냅니다. 여기서 알코올에 관한 세뇌 과정의 또 다른 부분을 짚어 보겠습니다. 얼마나 오래 술을 마셨든, 얼마나 많이 마셨든, 여러분의 몸은 알코올을 갈망할 수 없습니다. 알코올이 준다고 믿는 이로움을 갈망하는 것은 여러분의 마음, 오직 마음뿐입니다. 갈망은 어떤 제품을 바라보는 방식이 내면에서 표현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제품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갈망은 생기지 않습니다.

약물 중독으로 육체적·정신적 노예가 되는 일은 피해자 자신에게도 충분히 고통스럽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언급되거나 다뤄지지 않는 영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일의 매우 해로운 영향으로 매일 고통받는 사람들입니다…